영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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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두 번째 걸음마2024-03-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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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걸음마

이홍승 집사

텔레비전 시청률 조사기관으로 널리 알려진 국제적회사닐슨에서 소비자 마케팅 조사 전문가로 일해온 이홍승집사는 회사의 팀장으로 일하던 10여년 전 어느날처음엔 독감으로 오해한 급성 폐혈증에 걸려 순식간에 혼수상태에 빠졌다무려 3주간 의식을 잃었고뇌와 심장을 살리는 대신 팔과 다리는 끝에서부터 새까맣게 변해갔다.

이 병에 걸리면 보통 2,3일을 넘기기 어렵다는데그는 깨어났다그러나 까맣게 변한 오른팔과 양쪽 다리그래서 왼쪽 손가락 두 개만 남기고 대부분을 잘라내야 했다스스로 먹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그의 신체는 어쩌면 갓 태어난 아기보다 못해 보였다.

팔 다리의 대부분이 사라진 그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고난이 시작된 것이었다그러나 회사(닐슨 컴퍼니코리아)의 경영진은 장애인이 된 그가 재활에 전념하도록 격려했고놀랍게도 회사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두었다교회 교우들과 회사 직원들의 온갖 도움이 이어졌고청년 시절에 술친구들이던 고향 지인들은 회식 대신 모은 회비를 의수를 사는 비용에 보태주었다.

그는로봇다리 세진이를 세운 것으로 유명한 신촌 세브란스재활병원 신지철 교수팀의 치료로반년이 채 안 되어 스스로 휠체어에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재활에 성공했다그건 기적이었다그러나 그는 그것이 장애를 입은 고난의 기간에 다시 만난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고백한다무엇보다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시험(고난)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그에게 감사할 수 있는 마음과 삶의 용기를 주신 덕분이었다.

그에게두 번째 걸음마가 시작된 것이다!

그는 스스로 화장실에 가는 일부터장애인이라서 불가능하다는 편견의 벽을 모두 깨고 하나둘씩 재활에 성공해나갔다그리고 전동휠체어를 타고서 다니던 회사에 지금도 계속 출근하고 있다이제는 삶의 모든 것을 긍정하고 어떤 일에도 감사하면서그를 살린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의 온몸으로 증거하는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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