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빚진 사람> 이민교 목사 “소록도 법당에서 염불하던 나를 성령님께서 습격하셨다.” 이민교선교사는 원래 원불교 법당에서 목탁 두드리던, 원불교의 도를 전하던 사람이었다. 뿌리 깊은 원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고아와 장애인에게 온 마음을 쏟던 그는 자타공인 교무(원불교 교역자)가 될 재목이었고, 원불교 정녀(여성 교무)인 누님의 권유로 고3 때 소록도를 방문한 후 아예 ‘원불교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리고 7년 후, 소록도 법당에서 염불하던 그의 입에서 소록도 한센인의 장례식 때마다 들었던 ‘며칠 후…’ 찬송이 방언과 함께 터져 나왔다. 한참을 울며 뒹굴다 성령에 휘감긴 그는, 그 즉시 회심하고 ‘기독교 전도사’로 대변신했다. 온 정성을 다해 부처를 전했건만, “예수 믿으면 문둥이도 행복하다”며 역으로 전도한 소록도 한센인들의 기도 응답이자 전폭적인 성령의 역사였다. 예수를 핍박하던 사울이 바울이 되어 사도로 불러주신 것에 감격해 스스로 ‘빚진 자’(롬 1:14)라 고백한 것처럼, 강권적으로 예수 믿게 하심에 감격한 그가 선택한 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구소련권 무슬림 지역으로 선교하러 가는 것이었다. 약사로 일하던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농아들을 상대로 선교하며 교회를 개척했고, 아마추어에 불과한 축구 경험을 살려 농아 축구팀을 조직, 농아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00년 KBS 1TV <한민족 리포트>에 주인공으로 방송되었으나 목사 신분 공개와 9·11 사태의 영향으로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카자흐스탄을 기반으로 무슬림이 다수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농아들에게 선교하면서, 농아 축구는 물론 농아들의 자립과 선교를 도모하는 ‘일터 교회’(콩나물, 두부, 뻥튀기 등)의 사역을 통해 땅끝까지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고 있다. 북한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을 하여 북한 농아축구단을 만들어 감독으로 활동했다. |